프랑스 대학 수업 제도 총정리
TD, CM, UE, 평가 방식까지!
프랑스 대학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혔던 벽이 바로 수업 체계였어요.
“CM이 뭐고, TD는 또 뭐지?”부터 시작해서 성적 계산 방식, 시험 유형까지…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와는 완전히 달라서 한동안은 정말 매일이 적응기였죠.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지만, 저처럼 처음 프랑스 대학에 발을 디딘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 대학 수업 제도를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습니다!
UFR, Licence, Master, UE, 크레딧 시스템?
프랑스 고등교육 구조를 이해하려면 이 용어들을 꼭 알아야 해요.
UFR (Unité de Formation et de Recherche)
- ‘교육 및 연구 단위’라는 뜻으로, 한국의 단과대학에 해당
예: UFR de Lettres (인문대), UFR de Droit (법대)
Licence & Master
- Licence: 학사 과정 (3년, L1~L3)
- Master: 석사 과정 (2년, M1~M2)
- 각 단계는 학년별로 나뉘며 학기제(semestre)로 운영
UE (Unité d'Enseignement)
- 하나의 수업 단위를 뜻함
- 각 UE는 보통 3~6 ECTS 학점이 부여되며, 성적은 20점 만점
ECTS (European Credit Transfer System)
- 유럽 공통 학점 체계
- 1학년 1년 동안 60 ECTS를 채워야 다음 학년으로 진급 가능
- UE 성적은 10점 이상이 합격, 평균 10 이상이면 진급 가능
CM과 TD, 분위기부터 다르다?
프랑스 대학 수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CM (Cours Magistral): 이론 중심의 대형 강의
- TD (Travaux Dirigés): 소규모 토론·실습 중심 수업
이 둘은 단순히 수업 규모만 다른 게 아니라, 참여 방식과 성적 반영 방식도 완전히 달라요.
CM (Cours Magistral)
CM은 말 그대로 ‘강의’입니다.
보통 수백 명이 함께 듣는 대형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칠판이나 슬라이드를 활용해 설명하세요.
출석 체크를 아예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몇몇 학생들은 학기 내내 강의실에 한 번도 안 오는 경우도 있어요.
이게 가능하냐고요? 가능합니다. 왜냐면 성적은 대부분 기말시험 하나로 결정되거든요.
저도 처음엔 너무 충격이었는데, 결국 성적표엔 시험 점수만 찍히더라고요.
강의는 녹음 + 필기 병행이 생존 스킬입니다. 교수님이 말로만 설명하고 슬라이드는 아예 안 주시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처음엔 열심히 필기만 하다가 중요한 설명을 놓친 적도 있어서, 요즘은 녹음 후 핵심 정리를 따로 하고 있어요.
TD (Travaux Dirigés)
TD는 인원이 적고, 훨씬 실용적이에요.
문법 연습, 문서 분석, 에세이 작성, 토론,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이 중심입니다.
여기서는 교수님 또는 박사 과정 조교가 학생들과 직접 상호작용하고, 과제, 발표, 수업 참여도 모두 성적에 들어가요.
⚠️ 결석 규정도 훨씬 엄격합니다.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대체로 3번까지는 괜찮지만, 4번 이상 결석하면 “défaillant” 처리가 되어 시험 자격 자체가 사라져요.
지각 또한 1/2번으로 계산되어 누적됩니다.
TD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수행평가’와 가장 비슷해요. 학과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중간 과제 + 발표 + 기말시험 이렇게 2~3회에 걸쳐 평가받는데, 과제를 잘해두면 성적이 정말 안정적입니다.
프랑스의 시험과 성적 제도, 어떻게 다를까?
프랑스 대학은 학생이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하고, 분석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Examen écrit | 필기 시험. 대부분 서술형, 기말에 집중되기도 함 |
Dossier | 리포트 또는 논문식 과제. 내용 깊이+구성력 평가 |
Oral | 발표 or 구술 시험. 혼자 할 수도, 팀으로 할 수도 있음 |
Contrôle continu | 중간·기말 시험 + 과제·발표 등 지속적 평가 방식 |
처음엔 “시험이 뭐 이렇게 많아?” 싶었는데,
모든 게 한 번에 몰리지 않아서 오히려 성적 분산에는 도움이 돼요.
TD는 한 번의 시험만으로 모든 게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과제를 해두면 점수 확보에 훨씬 유리하더라고요.
물론 TD도 과제가 아닌, 2~3번의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적은 평균 10점 이상! 보완도 가능
프랑스는 과목별로 20점 만점입니다.
각 과목이 여러 개 묶여 있는 단위를 UE (Unité d’Enseignement)라고 하는데,
해당 UE의 평균 점수가 10점 이상이면 통과예요!
- 10점 미만이면 → rattrapage (재시험)
- 다른 UE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 compensation (보완 적용)으로 전체 통과도 가능
⚠️ 단, 학교마다 보완 기준이 조금씩 달라요. 반드시 대학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학과 사무실에 연락해 규정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아요.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한 과목 때문에 재시험인가 싶어 불안했는데,
다행히 compensation 규정 덕분에 통과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건 미리 알고 있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프랑스 대학생의 하루는 느슨해 보이지만 바쁘다
수업은 보통 하루 3~5시간 정도 있고, 학교에서 공강이 많이 없도록 시간표를 잘 짜주었다면 수업이 적거나 없는 날도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시간표만 보면 여유롭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과제랑 리포트, 발표 준비, 시험준비 때문에 시간은 늘 빠듯하고,
자료 찾고 도서관 다니고 문장 다듬다 보면 하루가 훅 가버립니다.
또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들어야 하는 수업도 많아진다고 해요. 🥲
꿀팁 정리!
- CM은 출석 안 해도 시험은 제대로 봐야 하니 필기/녹음은 필수!
- TD는 수업 참여와 과제가 성적의 핵심! 결석은 조심 또 조심!
- 평가 방식은 다양하지만, 과제가 성적을 살려줍니다. 미리 준비하세요!
- 10점 이상이면 통과, 부족하면 재시험 or 보완(compensation)
- 학교별 규정 꼭 확인하세요! (보완 기준 등)
프랑스 대학 시스템이 처음엔 복잡해 보이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한국보다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스스로 챙길 것도 많지만요. 😅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겪은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자세히 답변드릴게요.
프랑스 대학 생활, 저도 여전히 배우는 중입니다 :)
'프랑스 생활 > 프랑스 대학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국립대 재학생 편입, 지원 시기부터 동기서 팁까지 (1) | 2025.06.24 |
---|---|
프랑스 학사 입학 준비하는 법: Études en France, Dossier Blanc/Vert (0) | 2025.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