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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뉴스

프랑스 정치판이 드라마 같다고? 전 총리와 전 외교장관의 과거 연인 관계 이야기

by Language Diary 2025. 7. 17.

 

한국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프랑스 정치계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어요. "프랑스 총리와 외교장관이 결혼했다가 이혼한 사이"라는 내용인데, 마치 K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들리죠.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오해와 과장이 조금 섞여 있는 것 같아요. 정확한 사실은 무엇인지, 왜 이런 이야기가 퍼지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볼게요

우선 현재 프랑스 정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시점 문제거든요.

 

프랑스는 현재 프랑수아 바이루(François Bayrou)가 2024년 12월부터 총리를 맡고 있어요. 그런데 화제가 된 두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가브리엘 아탈(Gabriel Attal)과 스테판 세주르네(Stéphane Séjourné)예요.

 

가브리엘 아탈은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총리를 역임했고, 스테판 세주르네는 그 기간 동안 외교장관을 맡았답니다. 즉, 현재 이들은 더 이상 총리와 외교장관이 아니에요. 바이루는 2024년 한 해 동안 프랑스의 네 번째 총리가 되었을 정도로 정치적 혼란이 심했거든요.

 

 

두 사람은 정말 어떤 관계였을까요?

이제 핵심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가브리엘 아탈과 스테판 세주르네는 정말 과거 연인 관계였어요. 하지만 '결혼했다가 이혼'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답니다.

 

가브리엘 아탈은 어떤 사람일까요?

가브리엘 아탈은 1989년생으로, 총리 임명 당시 34세였어요.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한 첫 번째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 성장했어요.

 

스테판 세주르네는 누구일까요?

스테판 세주르네는 1985년생으로, 유럽의회 의원 출신이에요. 그 역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이며,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인 '앙 마르슈(En Marche)'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심각한 난독증을 앓았다고 밝혔어요.

 

 

이들의 실제 관계: PACS란 무엇일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프랑스의 독특한 법적 제도를 이해하는 거예요. 두 사람은 2017년에 PACS(시민 연대 계약)를 체결했어요.

PACS는 'Pacte Civil de Solidarité'의 줄임말로, 1999년 프랑스에서 도입된 제도랍니다. 이는 결혼은 아니지만 동거하는 커플(동성, 이성 불문)에게 세금 혜택이나 상속권 등 일부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예요. 결혼보다는 절차가 간단하고, 해지도 쉬운 편이에요.

 

두 사람의 관계는 2022년경 끝났어요. 2023년 아탈의 측근이 르피가로 신문에 "그와 세주르네는 2년 전부터 더 이상 커플이 아니다"라고 밝혔답니다.

 

 

왜 '결혼-이혼' 이야기가 퍼졌을까?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는 '결혼했다가 이혼'이라는 이야기가 퍼진 걸까요? 

 

1. 번역과 문화적 차이

PACS라는 제도가 한국에는 없다 보니, 외신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결혼'이라고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한국 문화에서는 공식적으로 함께 살면서 법적 권리를 인정받는 관계를 '결혼'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SNS의 과장된 표현

소셜미디어에서는 더 극적이고 재미있는 표현이 인기를 끕니다. '시민 연대 계약을 체결했다가 해지했다'보다는 '결혼했다가 이혼했다'가 훨씬 드라마틱하게 들리죠.

 

3. 동시 임명의 임팩트

2024년 1월, 과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동시에 총리와 외교장관으로 임명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정말 드라마 같은 상황이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과거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어떻게 일했을까?

가장 궁금한 건 실제로 이들이 총리와 외교장관으로 함께 일할 때 어떤 분위기였는지일 것입니다. 두 사람은 관계가 끝난 후에도 공개적으로 그들의 관계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세주르네는 아탈의 총리 임명에 대해 "가브리엘 아탈의 총리 임명을 환영한다"라고 공식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는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두 사람은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함께 정부를 이끌었고, 특별한 갈등이나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적은 없습니다. 프랑스 정치계에서도 이들의 과거 관계보다는 정치적 능력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프랑스 사회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사회의 반응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이 큰 화제가 되겠지만, 프랑스에서는 상대적으로 담담한 반응이었습니다. 이는 몇 가지 문화적 차이 때문입니다.

 

첫째, 프랑스는 정치인의 사생활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과거 프랑스 대통령들도 복잡한 사생활로 유명했지만, 이것이 정치적 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가 높습니다. 아탈이 프랑스 최초의 공개적인 동성애자 총리였지만, 이것이 특별히 논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셋째, PACS 제도가 일반화되어 있어 '결혼'과 'PACS'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관계를 '결혼-이혼'으로 과장해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4년 9월 아탈 정부가 물러난 후, 두 사람은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탈은 여전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래 정치적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주르네 역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는 프랑수아 바이루가 총리를 맡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현실은 현실로

프랑스 정치계의 이 이야기는 분명 흥미롭습니다. 과거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한 나라의 총리와 외교장관을 맡는다는 것은 정말 드라마 같은 상황이죠. 하지만 이를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개인적 관계와 관계없이 프랑스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과거 관계가 현재 프랑스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SNS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사실과 추측을 구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다른 나라의 정치와 문화를 이해할 때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겠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언론 보도와 공식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